키세키 관동에서 잠깐 지냈단 말야 도쿄는 들어가는 순간 체포될테니... 요코하마 같은 도쿄 근방에서 살았겠지 삿포로로 안 돌아간 게 아니라 못 돌아갔어 산즈가 자꾸 위에 찌른다고 협박해서 뭐 그거야 전화 한통이면 처리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왜 굳이 키세키가 산즈의 곁에 남았는지는... 카쿠쵸가 관만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아주 뻔한 거지 어쩌면 산즈는 그것 때문에 더 꼴받아서 키세키의 발을 어떻게든 묶어두려 하지 않았을까 싶네
카쿠쵸가 그 시기에 키세키를 찾아오던 만큼 산즈도 뺀질나게 찾아왔는데 어느날 가보니까 키세키가 집에 없는 거야 중요한 짐이랑 몸만 챙기고 사라졌어 뭐... 사라졌다 해도 못 찾을 건 없어 뻔하지 원래 어디서 지내고 있는지도 알았고 키세키는 관만을 우습게 생각하니 굳이 거처를 옮기지도 않았을 거고... 하. 산즈가 헛웃으니 카쿠쵸가 한 번 했는데 두 번이라고 뭐가 어렵겠냐 하네 웃기고 자빠졌어 미련 남은 건 너면서 다시 버려진 기분은 어때 카쿠쵸
그래 우리집 개새끼가... ...하는 행동은 고양이 같았지만 잠깐 산책 나란 거라 생각하자며 키세키가 산책을 나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키세키의 순간을 곱씹으며 시간을 보냈던 산즈야 그 사이 관동만지회는 범천이 되었고 간부들은 화투패 문신을 박았으며 카쿠쵸는 머리를 길렀고 산즈는 머리를 잘랐지
삿포로에 있는 키세키를 먼저 찾아간 사람은 카쿠쵸가 아닌 산즈였어 이전에 카쿠쵸와 키세키는 삿포로에서 재회라고 하기에도 웃긴... 만남은 있었지만 극렬하게 미움받고 있음을 깨달은 카쿠쵸가 자신이 키세키의 유일이 되었을 때 찾아오겠다고 하고는 아직까지 안 왔거든 잘 생각한 거고 덕분에 키세키의 요즘 기분은 카쿠쵸가 아닌 산즈로 인해 곤두박질 쳤으니까
대뜸 집에 처들어오질 않나 나가라고 지랄하니까 목을 붙잡고 키스를 하질 않나 와중에 푸석하게 남은 뒷머리가 드럽게 안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산즈의 입가 흉터를 핥아올리던 키세키
산책은 잘했어?
네 목줄 주인은 내가 아닌데
넌 항상 맥락이 어긋나더라 쿄우
이 꼬라지로 내 이름 부르지 마 불쾌해
내가 왜? 내 마음이야
이놈이나저놈이나...
🌷
2022. 3. 26. 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