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세키 집에 들어가기 싫은 날에는 꾸역꾸역 오다이바까지 가서 친구 집에서 자거나 밖을 돌아다니며 밤을 새우거나 해서 부모님 출근한 뒤에 느지막이 집에 들어가고 했거든... 어느순간부터 그렇게 새벽 내내 날이 덥든 춥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돌아다니는 키세키의 곁에는 항상 카쿠쵸가 있었어

 

새벽에 문을 연 노점 거리로 가서 같이 길거리 음식을 나눠먹고 비가 오는 날이면 작은 우산 안에 어깨를 맞붙이고 물에 젖은 축축한 길을 거닐고 그랬지 그리고 매 순간마다 카쿠쵸는 키세키를 보며 웃었고... 키세키도 기분이 묘했어 얘는 왜 나한테 한없는 사랑을 보여주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아카네처럼 죄책감에서 비롯한 이유가 있던 것도 아니야 피가 이어진 혈육의 연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단순히 키세키가 카쿠쵸를 바라보며 웃어주는 모습이 좋대 그게 전부래 진짜 바보 같도 이만한 등신천지도 없겠다 싶은데... 키세키도 카쿠쵸를 완전히 밀어낼 수는 없는 거지 그럴 생각도 없고

 

남들이 언뜻 보기에는 키세키가 카쿠쵸를 가지고 노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싶어 사실 키세키에게 이만한 순애가 있으리라 감히 짐작하지 못하는 것도 크고... 카쿠쵸만 알아 키세키가 자기한테만 보여주는 어떤 감정 표현이 있다는 걸 잘 아는 것도 아니고 키세키에 대해 전부 파악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한낱 어린 애의 연애서사이자 패기였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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