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쿠쵸는 눈 오는 날을 싫어해요 그날 소중한 사람을 잃었으니까요 삶의 지표가 되어주겠다면서 마지막까지 멋대로 굴어버리면 어쩌자는 건지... 아직 욱신거리는 어깨에 깁스를 하고 퇴원한 카쿠쵸를 키세키가 데리러 왔다면 지금보다는 행복했으려나요

 

카쿠쵸가 기억하는 키세키는 첫사랑 누나이자 그 나이대에 어울릴 법한 행동을 하는 철부지 여고생이었어요 만약 그때 카쿠쵸가 도망친 키세키를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찾아내서 곁에 있어줬다면 지금보다는 사랑스러웠을까요

 

얇은 팔 곳곳에 멍든 자국을 따라 입맞춰요 끝이 죄 갈라져 손짓 한 번에 부서지는 머리카락을 씹어 먹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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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처음을 줬으니 마지막은 주고 싶지 않았어요 ... 이기적이죠
줘도 가질 생각 없었어
너무해

서로에게 조금은 솔직해진 표정으로 희고 텅 빈 공간을 거닐는 카쿠쵸와 키세키 다른 의미의 프로포즈 애정의 증명 내가 사랑했던 사랑하는 당신의

사후의 둘은 가장 행복했거나 의미있던 시절의 모습을 하고 있을 거예요 카쿠쵸는 약간 앳된 얼굴에 천축 특공복을 입고 어쩐지 더 작아진 듯한 키세키에게 손을 뻗어요 덥썩 손이 붙잡힐 줄은 몰랐는데... 맞잡은 손에 땀이 맺혀 축축해지자 카쿠쵸가 눈을 이리저리 굴려요

그런 카쿠쵸를 보며 웃어주는 키세키의 웃음이 평소와 느낌이 달라요 기시감에 카쿠쵸가 느릿하게 눈을 끔벅이면 그제야 키세키의 외모가 눈에 들어오네요 키가 확실히 줄었어요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에 나부끼는 머리칼도 어깨에 닿지 않을 정도로 짧고요

훨씬 작아졌는데 사랑하는 웃음은 어째서 더 커보이는 것일까요 키세키 씨는 이때 가장 행복했구나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유년시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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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고 싶어요...

...

집으로...

 

카쿠쵸가 키세키와 가정을 이루고 싶었던 이유도 돌아가고 싶은 곳이 필요해서 그런 것 아니었을까

 

진심으로 너무 사랑해서 결혼을 해야겠다 이런 사고방식은 카쿠쵸에게 안 어울려 단순한 자기만족 상대의 의견 따위 존중하지 않는 이기적인 선택이야 첫번째 범천 미래에서 이자나의 명령으로 타케미치를 쏴 죽인 카쿠쵸가 며칠 뒤 키세키에게 청혼할 것 같아 가족이라는 존재에게 돌아가고 싶어서

 

키세키에게 가족이 어떤 의미인지 알면서도 당신과 가정을 이루고 싶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카쿠쵸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지긴 하겠지 한 구석에서는 역겨움이 치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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